아침 기상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되었다. 서용마님이 운영하시는 『호모부커스』 책모임에서 아침 기상 모임이 12월 1일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11월 말부터 6시에 일어나보기 시작했는데, 할만한 것 같아서 실제 12월 1일부터는 새벽 5시에 일어나겠다고 결심을 했던 게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기로 선언한 분은 프로젝트의 리더 '진선'님을 비롯한 5명이며, 전체 인원은 25명이 함께 서로 의지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혼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할 것 하면 되지, 왜 카톡방도 만들고 거기서 수다도 떨고 오버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느냐?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아무도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사실 혼자서 일어나고 혼자서 할 것 챙겨서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그렇게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고, 주변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때는 학생 때 밖에 없음을 자주 느낀다. 사회로 나오면서, 직장 업무가 늦게 마쳐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아서, 회식에 늦게까지 자리를 지켜야 돼서, 아기가 새벽에 우는 등의 일은 너무나도 나의 아침을 불규칙하게 만들었고, 내가 아침에 꼭 일어나야 할 이유는 없었다. 나와의 약속은 늘 내일로 미루기 십상이었다.
내일 하면 되지, 오늘 낮 시간에 피곤하지 않은 게 더 중요한거야...
어젠 너무 피곤했으니 조금 더 자야겠어
딱! 지각하지 않을 만큼의 시간까지 이불속에 들어있다가 허둥지둥 나오던 나의 모습에 자주 실망하곤 했었다. 분명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인데 나에게 주체적인 삶이 없었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일어나고, 억지로 출근하고, 시간이 되면 자고... 하지만 아침 기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나를 기쁘게 만들었고, 아침에 방해받지 않는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짐으로써 오후에 아이를 돌 볼 때에도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었다.
5시에 일어나서 얻게 되는 2시간, 출근시간까지 포함하는 3시간의 시간이라는 것은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SNS 알람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새로운 뉴스, 끊임없이 울리는 오픈 카톡방의 알람이 없는 유일한 시간이며, 답변하지 않아도 원망 듣지 않는 시간이다. 그리고 나의 시선을 늘 가져가던 핸드폰 앱 알람조차도 이 새벽엔 울리지 않는다. 일주일에 15시간, 한 달에 60시간, 일 년에 720시간, 10년에 7200시간은 내가 어떠한 새로운 일을 배움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것이라고.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있어서 그런지 왠지 기쁜 마음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책 제목이었다. 예전에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에는 '참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만 하고 해당 내용은 나랑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찬양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버렸다.
미라클 모닝, 책에 쓰여 있는 것처럼 나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이다. 2020년에도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좋은 습관 중에 하나이다. 내년에도 이렇게 빠짐없이 계속 일지를 작성해보아야겠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매일 아침 눈뜨며 생각하자. 오늘 아침 일어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나는 살아있고, 소중한 인생을 가졌으니 결코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내 힘이 닿는데 까지 타인을 이롭게 할 것이다. - 달라이 라마-
- ps. 나의 이러한 생활습관 변경을 응원해주고, 나를 대신하여 아기를 재워주는 아내에게 무한하게 고마울 따름이다.
- ps2.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려고 했는데, 프로세싱 시간이 길어져서 기다리는 동안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한 편의 짧은 글을 완성했다!
1월 아침 기상 신청 및 팀을 이끄는 리더 진선님늬 블로그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daisy_0604/22175355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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