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서 출산을 장려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그런데 출산 통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이유는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 의사 뿐만 아니라 2022년을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말이죠.
2021년 11월까지의 인구동향이 1월 26일자로 발표되었는데, 통계자료는 너무 뻔합니다. 출생아수 감소, 사망자수 증가, 혼인 건수 감소 그리고 혼인 건수 감소에 의한 이혼건수 감소도 역시 예상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지금 결혼하는 85~95년 생이 70만명 전후로 태어났었으니, 80~100만명씩 태어난 전 세대보다는 감소하는 것이 당연하죠.
2020년~2030년까지는 세상에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고 합계출산율이 1을 넘어가지 않는다면 35만명(70만 ÷ 2 (남/녀)) 이상으로는 절대 증가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2030년 이후는 20만명 이상을 절대 넘어설 수 없겠지요.
합계출산율 :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2021년 11월까지의 누적 출생아수는 24.4만명입니다. 최종 12월까지의 통계가 나와야 언론에서 빵빵 터트릴텐데, 아직 11월 통계까지만 나와서 아무런 기사가 안 나오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모두가 코로나에 정신이 팔려있기도 하구요.
매년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고,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12월 출생아수는 11월보다 늘 적으니 최대 19800명, 최소 16000명 정도가 12월에 출산하였다고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11월까지 누적 24.4만명에 19800명이 출산하였다고 가정을 하면 26.4만명이 될 것이고, 1.6만명 정도 출산을 하였다고 가정하면 2021년 전체 출생아수는 대략 26만명의 출생아가 태어나게 되겠습니다.
2020년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되었습니다. 즉,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다는 뜻인데요. 사망자수의 경우에도 11월 보다는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편이므로 3만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2021년 11월까지의 누적 사망자수는 28.5만명에 더해보면 2021년 사망자수를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31.5만명을 넘어갈 것이다라고 간단하게 계산이 됩니다. 그렇죠? 아주 쉬운 덧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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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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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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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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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67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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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1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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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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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3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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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94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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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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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명(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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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만명(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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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참 어렵고 늘 고민이 됩니다.
의사이자 사업자로서 어떻게 해야할 지 늘 고민입니다.
OECD 주요국 임상의사수는 1000명당 3.4명인데 대비하여 우리나라는 2.4명이니깐 의사수가 더 필요하다.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방에 의사 및 의료진 부족은 명백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6.4만명이 태어나고 합계출산율이 0.84인 상황에서 3000~4000명씩 의사가 배출되는 이 상황 정말 괜찮은건가요? 3천명 / 26.4만명이면 의사가 한해마다 출생아 수의 1.13%에 해당이 됩니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1.13%는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직업 분류표에 의하면 10000개 이상의 직업분류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의 직종이 1%를 차지한다라.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그리고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치기공사, 응급구조사 등 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병원과 관계된 직종이 아주 많은 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의대 정원은 어떤 정부가 들어오든 늘릴려고 하는 듯 합니다. 의과학자들과 지역 의사들의 감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지역에 강제로 배치할 수도 있고, 의과학자를 하라고 할 수도 없는데 마냥 숫자를 늘리면 문제가 해결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의대를 가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에겐 아주 반가운 소식인 듯합니다. 그렇죠. 15년 후 저는 제 자식들이 갈 수 있다고 한들, 의대에 보내야 하는 것인지 늘 고민이 많습니다.
출생아수가 줄어들고 법적으로 보호가 안되는 현재의 인프라하에서 분만하는 의사의 수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270명씩 뽑던 산부인과 의사 전공의도 110~130명으로 50% 감소되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수 증가속도가 아주 늦어졌습니다. 전망자체는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수술을 좋아하는 여자의사라면 1번으로 선택해볼 수 있는 과라고 생각합니다. 진료 핵심 분야를 무엇으로 할 지는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하는지를 정하는 것은 초보인 저에겐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까다롭고 Delicate하고 즉흥적인 MZ 세대,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숫자가 감소한 2010~2020년생, 그리고 2020년 이후 출생한 세대. 그리고 베이비부머 시대에 태어나시고 기대수명 85세를 살고 계신 세대 분들.
다들 어떤 전략을 세우고 계신가요? 10년 후 한국은 어떨까요? 10년 후 세계는 어떨까요? 20년 후 한국은요? 잘 모르는 초보가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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