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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더 넓은 세상💻/유튜브 채널 운영📺

[유튜브] 숏폼이냐 롱폼이냐 ?


27만 채널을 운영하고 있을 때의 생각노트. 세상 유일무이한 자료의 공개 그리고 고찰. 2023.10.22


새벽에 잠에서 깨어 유튜브 스튜디오앱을 보다가 느낀 바가 있다. 글로 퀵테이크 하며 남기다 보니 엉망이 될 수 있어서 결론부터 말하면 무조건! 숏폼이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유튜브 플랫폼이 숏폼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유튜브 소비자(앱 이용자)가 숏폼을 보려고 한다는 점이다.

숏폼(영어: Short-form)은 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를 뜻한다. 트윗의 길이가 140자로 짧은 트위터나 틱톡, 스냅챗과 같은 플랫폼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사람이 모이면 시장(마켓)이 형성되고 시장에서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이런 마켓에서 판매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마케팅이라 보고, 시장은 다른 단어로 ‘플랫폼’으로 이해하면 쉽다. 시장에 따라 판매자와 소비자의 접점의 정도가 다르고, 시장 관리자의 관여도가 다를 뿐이다.

유튜브는 일반적인 숏폼 영상플랫폼 대비 상대적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영상을 보여주려는 사람)과 일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영상을 시청하러는 사람)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즉, 영상 제작자는 제작을 하고, 시청자는 소통보다는 일방적으로 시청을 많이 했다. 이런 비소통성은 예전 지상파 방송만 있던 시대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는데, 지상파는 채널 콘텐츠를 보거나 텔레비전을 끄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케이블 TV가 나오면서 채널 콘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채널로 바꿔보며 소극적 소통을 하게 되었고, 아프리카나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적극적 소통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 그리고 이제 숏츠라는 숏폼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완벽한 탈피를 하였다.

100분의 지상파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도 본인의 의견을 발설할 창구가 거의 없었던 시대에서 단 1분의 숏폼 영상만 보고도 자신의 의견과 감상을 남기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일방적인 전달에서 쌍방향적 소통으로의 변화를 유튜브 플랫폼이 추구하고 있고 유튜브 이용자들이 원하고 있다. 유튜브라는 시장에 짧은 영상 판매자와 구매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며, 시장관리자가 그것을 더 조장하고 있다.

숏폼을 해야 된다고 만나통신사(지금은 숏만 연구소로 숏폼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다)의 대표가 귀에 딱지가 않도록 주장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성일아, 이제 숏폼 영상 꼭 해야 돼. 세상은 이렇게 바뀔 거야. 그리고 거기에 커머스가 붙잖아? 그럼 끝이야.


미래를 보고 온 그에게 치트키를 받았지만, 나에게 키보드가 없었다고 할까나? 아니면 연금술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지만, 연금술을 할 금속이 없었다고 할까나.


2년 전부터 숏폼을 계속 준비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드라이브를 걸어서 할 여력은 없었고 팀도 없었다. 그리고 당시 반응도 뜨뜻미지근했고, 숏폼 시장으로 진입을 위한 신고식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소통이라는 미명 아래 악플테러에 당했고 댓글창을 닫아버리기도 했다.

팀 내부에서도 반대의견도 강했다. 숏폼은 일반적으로 “챌린지를 위한 영상”이라는 인식이 컸었다. 기존에 하던 대로만 해도 되는데, 왜 새로운 걸 시도하느냐하고. 하고 있는 것이나 잘하자고 말이다.

최근 업로드 되는 숏폼 영상들이 알고리즘에 의해서 노출되며, 죽었던 (노출이 꺼졌던) 영상들이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시장관리자에 의해서 노출되며 시청되고 있다.

숏츠 영상 하나가 만들어낸 구독자수의 증가다. 2년 가까이 변화가 없었다.

올린 지 715일이 되었던 이 영상은 업로드된 지 무려 2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부활되었다. 2년간 동영상이 동면이라도 한 걸까? 아니면 역주행이라도 한 걸까?

유튜브 알고리즘 너무 한 거 이닌가


숏폼이라는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그 바람이 우리동산이라는 배를 밀어주고 있다. 바람이 불고 있었다면 우리는 여태 바람을 이용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돛을 펴지 않고 닻을 내려놓은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구독자의 변화가 없던 우리 채널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바람을 이용하여 순항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다.

바람이 분다. 닻은 올리고 돛을 펼치자


200만 조회수가 넘어가는 숏츠도 쌓이고 있다. 의사가 관종이라서 이런 걸 찍고 있냐라는 댓글도 아주 많다. 성별차별발언, 남녀 간의 비난, 욕설, 음담패설들이 달리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로 시장이용자에게 이용되고 있다.



아래 통계자료는 27만 채널일 때, 우리 채널의 시청자수 변화이다. 1년 6개월가량 채널 시청자수의 변화가 없었다. 2021년 10월에 25.6만 정도였으며,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구독지는 딱 1만 명 정도 증가했다. 4% 증가. 길고도 길었다.

우리 채널을 사랑해주시고 떠너가시지 않은 분들에게 무한히 감사할 따름


후발주자로 시작했었던 다른 채널들이 빠른 속도로 터널을 빠져나가는 걸 터널 속에서 보고서는 조바심이 났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발 한발 걸어 나가면 된다는데. 꾸준히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끝이 보일 기미가 전혀 없었다. 길고도 긴 터널에서 나오게 해 준 원동력은 숏츠를 잘 만들어낸 우리 유튜브 팀들의 공과 노력덕택이다.

그런데 숏폼만 한다고 모든 게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한 달간 숏츠의 신규 시청자 수와 영상 조회수는 일반 영상대비하여 무려 8-10배이다. 에너지를 8-10배 더 몰아줘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구독자수의 증가비는 또 다르다는 점이다. 숏츠로서의 구독자 증가는 2600여 명. 일반 동영상으로의 증가분은 1600여 명이다. 일반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구독을 더 잘한다는 뜻일까?

또 그런 건 아니다고 볼 수 있다. 숫자라는 건 해석하기에 따라서 정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숏츠가 올라가기 전의 구독자수의 변화 추이를 보면 된다. 숏츠 영상 전에는 구독자가 오히려 감소하던 시기가 있다.

즉, 숏폼으로 새로운 시청자에게 영상이 노출되면, 그 시청자 중에서 우리 채널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숏폼에서 구독을 누르던가, 일반동영상(롱폼)을 보면서 구독을 누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깔때기에 엄청난 물을 넣어버리는 격이다.

숫자의 변화로 봤을 때 해야 될 건 명확하다. 숏폼과 롱폼을 둘 다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다. (쉣)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숏폼을 선택해야 하지만, 여력이 된다면… 둘 다 하는 것이 좋겠다. 그냥 하는 건 또 안된다. 잘해야 된다.(쉣쉣쉣)

1. 바람이 불면 닻을 올리고 돛을 펴자
2. 바람에 상관없이 달려갈 수 있는 모터를 달자


새벽에 일어나서 긴 시간 동안 핸드폰을 붙잡았다. 기록으로서 남기고 싶은 건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시대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상레이더를 늘 켜두고 바람을 타기는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람이 불어왔는데 돛을 펴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돛을 펴는 것이 익숙히지 않다고 연습하지 않고 주저 않는 것 또한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익숙해지도록 반복 교정하는 것이 쌓여야 실력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대가 바뀌고 플랫폼의 변화, 정책 변화가 생기면 너무 힘들다. 네이버 블로거 밖에 없던 시절에서 티스토리 블로거, 유튜버, 틱톡커까지 생겨나는 시대로 바뀌었다. 네이버 유명블로거 중에서도 유튜버로의 전환에 실패한 사람도 적지 않다.

지금은 롱폼 콘텐츠 시대에서 숏폼 콘텐츠 시대로 전환기다. 생각보다 많은 전환이 이미 발생했다. 그리도 지금은 트위터의 변화 그리고 쓰레드의 시작이라는 키워드도 같이 있다. 이렇게 계속 변하는 시대이다.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시장, 마켓, 플랫폼을 좌지우지할 힘을 가지거나 우리만의 시장, 마켓, 플랫폼을 키워야겠다. 그래야 진심 담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1000원짜리 그릇이 팔리는 이 시대에 혼자서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 100만 원에 파는 건 웬만한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장인정신을 포기할 수는 없다.

ps. 이쯤 되면 드는 고민은… 난 의사인가? 마케터인가? 기획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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