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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는 시선 👁

사람의 차이인가? 공무원이어서 다른 것인가?


어떻게 하면 모든 직원이 애정을 가지고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일까? 오늘 부대 관련 고지서에 나온 금액을 제출할 일이 있어서 우체국에 방문하였다. "한국은행 국고(수납) 대리점인 은행 또는 우체국,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에 납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잘못 읽어서 한국은행, 우체국, 신협, 새마을금고에서만 수납이 되는 것이라 잘못 생각하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비용이 크다보니, 계좌이체 등으로 되지 않고 현금이나 수표로만 납입이 된다고 하여서 한 번 충격을 받은 나에게 담당 공무원은 한 번 더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부대에서 받은 고지서를 내본 적이 없기에 우체국에서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우체국 계좌를 열어서 업무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대포통장의 위험으로 이런 통장 개설은 해줄 수 없다고 하였다. 이에 나는 '내가 앞으로 다른 업무로 우체국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도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자 '이런 용도로는 개설을 해드릴 수 없다고 하였다.' 머리가 띵했다. 어느 은행이든 방문했을 때 통장 개설에서 반대를 받아본 적이 없던 나는 충격적이었다. 보통 해당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등장하면 있는 상품 없는 상품 설명해주고 가입시키고 하려던 것만 생각했었던 나에게 그분은 정의로웠다. '대포통장'으로 사용할 가능성으로... 개설이 안 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지만, 안 된다는 사람을 붙잡고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발길을 돌렸다. 발길을 돌리던 중 발견한 농협. 농협에서 수표를 뽑아서 우체국으로 돌아가리라 생각을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농협은 날 반겨줬다.

방문 시간은 점심시간. 아무도 날 반겨주지 않았다. 식사시간이라 모두가 자리를 비웠는데, 1명이 있는 행원 그마저도 본인의 통화업무를 하느라 시선도 주지 않았다. 식사시간이니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식사시간은 보장되어야 하니깐. 물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은행 업무로 기다리십니까?'라고 물어봐주시는 계장(?) 행원(?) 님이 있어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점심시간이지만, 우리 또한 귀중한 점심시간을 내서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실제로 나의 점심시간때가 그들의 점심시간과 겹치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계획한 대로 수표를 뽑아가기 위해서 농협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수표를 뽑아가려고 하는데 가능하냐?라고 물었더니 통장만 있으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통장을 늘 갖고 다니는 사람이 요즘 어디 있나... 통장이 없다고 말한 나에게 "통장 새로 발급해드릴게요.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으신 계좌는 뱅킹 계좌이기 때문에 일반 통장으로 변경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한 대화를 나누던 중, "혹시 고지서 납부 때문에 그러시냐?"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농협에서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아뿔싸, 은행에서도 된다는 말을 한국은행에서 된다고 잘못보았던 것. 

앱 다운로드 받고 나니 끝

통장 개설 및 적금 해지 수수료가 발생하였는데, 그런 수수료를 앱만 다운로드하면 면제해준다는 얘기에 또 너무 고마웠다. 우체국에서 받았던 무관심 이후에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챙겨주고, 수수료 면제도 해준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권유 직원에 이름을 입력해주었다. 사실, 수수료 면제가 없었어도 오늘의 짧은 점심시간 동안에 내가 해야 할 업무(고지서 금액 납부, 적금 해지)까지 한 큐에 다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앱 정도는 다운로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 앱 또한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는데, 귀찮아서 다운로드하지 않은 상태였을 뿐.

 

모르겠다. 누가 맞는지

확실한 것은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이다. 은행에서 되는 업무를 괜히 우체국에 방문해서 계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행패를 부렸으니 말이다. 농협은 20만원씩 입금했던 적금이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나에게 우호적이었다. 농협에 있는 남아있는 금액마저 올원 뱅크로 다운로드한 후에 빼내가도록 교육도 해주었다. 그리고 앱 2개 다운로드를 하도록 권유하면서 권유 직원 이름을 2번 입력하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 기분 나쁜 게 없었다. 나에게 필요한 앱 설치하고 직원 이름 입력하는 게 기분 나쁠 일이 있나. 하지만 같은 은행업무를 보고 있는 집단이지만 한 단체는 업무를 하는데 진행이 잘 안되고, 한 단체는 업무를 진행하는데 진행이 잘 되는 것은 어떤 차이 때문일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인센티브제도 때문인가? 아니면 공무원의 한계인가. 우체국을 우편 업무로 방문했을 땐 늘 문제없이 필요한 것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주어서 늘 만족하던 우체국인데, 은행업무를 할 때 이렇게 불편함을 느낄 줄은 몰랐다. 개개인의 차이인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차이로 인해 이러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추후에 병원 운영에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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