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살았던 나에게 서울에 올라와 처음으로 지하철을 봤을 때 충격받았던 두가지 모습이 있다. 첫 번째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무슨 책을 그리도 많이 보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두 번째는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로 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바쁜 사람을 위해 한 줄을 비워놓는 문화. 에스컬레이터에 큰 부하가 걸릴 지라도 바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듯해서 상당히 좋아보였다.
최근에는 지하철에 타면 정말 달라진 모습에 놀란다. 책 대신 핸드폰을 들고 있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 유튜브도 보고, 게임도 하고, 카톡도 하고, 쇼핑도 한다. 그리곤 최근에는 블루투스 이어폰 덕택에 치렁치렁 줄을 달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귀에 두 개의 버튼과 같은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 화면만 모두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보던 영상을 이어 보기 위해서, 회사에서 하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부족한 공부내용을 채우기 위해서...
초연결시대와 5G를 이용해서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대상과 단절되고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 대상과 연결되었다.
아직은 오프라인 시장이 살아 남아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입지가 줄어들겠지... 이런 변화속에서 나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 것인가...
ps. 블루투스 이어폰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을때 어떤 사람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는 걸 보았을땐 혹시... 혼잣말을 하늘에 대고 하길래 조현병(schizophrenia)환자인가 생각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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